예전에 강릉이나 속초를 가려면 미시령이나 한계령 등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넘어가야 했다.
그 고갯길을 오르다 보면 귀는 멍멍해지고, 도로 절개지 옆으로 바라보는 고갯길은 아찔함 그 자체였다.
운전하는 사람은 긴장을 바짝해야 하고, 초보운전자에게는 매우 어려운 길이여서 손에 진땀이 나게하는 길이였다.
그러다 강릉과 서울을 잇는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이 고갯길을 찾는 사람은 점점 줄어 들었다.
오랫만에 바람을 쐬로 속초를 가는 길에 추억의 미시령 고갯길을 찾았다.
뻥 뚫린 고속도로로 빠르게 가는 방법도 있지만 고속도로의 단조로움보다 굽이굽이 에워돌아가는 그 길의 아기자기함이 생각나 찾은 미시령 고개, 평일이서 그런지 고속도로의 영향인지 미시령을 통행하는 차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주변 경관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오르는 그 길이 좋았다. 그리고 정상에 도착해 찾은 미시령 휴게소
그 넓은 주차장이 횡하다. 찾는 사람이 없어서였을까? 휴게소 마저 쓸쓸해 보인다.
그래도 나만의 추억을 찾아 휴게소로 들어갔다. 썰렁하다. 아니 스산하다. 호박죽, 메밀묵, 가락우동을 판다는 모든 가게는 개점휴업 상태다. 휴업상태인지 폐업상태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이다. 아무리 고속도로가 생겼다고 하지만 이정도일지는 몰랐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구경을 할 수 없었고, 가벼운 인스턴트 식품과 차종류만 구비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 따끈한 우동을 생각하며 들어왔는데.... 우동은 물건너 갔다. 간단하게 떡볶이와 쌍화차로 허기진 배를 달래 준다.
휴게소 밖의 놀이기구는 언제 어린이가 놀고 갔는지 모를 정도로 먼지가 쌓여 있고, 전망대 망원경은 혼자서 먼 산만 바라보고 있다.
비바람에 녹슬어 흉측하게 변해버린 미시령 입간판을 바라보니 괜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현대는 속도의 시대라며 대한민국 하루 생활문화권을 이야기 하더니 빨리빨리 가서 빨리빨리 놀고 먹고 다시 돌아오는 그런 여행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좀 더 천천히 바라볼 수 있는 여유, 그런 여행을 한다면 이전 미시령의 찬란한 모습을 볼 수 있을텐데... 아쉬움이 가득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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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자꾸 다니지 않으면 낡아지지. 하지만 낡아진다는 건 사람의 생각일 뿐, 어쩌면 그것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일지도 몰라. 근데 미시령은 언제 다녀왔지? 흠...
2008/01/14 09:14 [ ADDR : EDIT/ DEL : REPLY ]새로운 것이 항상 좋은것만은 아닌것 같아.
2008/01/15 16:42 [ ADDR : EDIT/ DEL ]미시령은 지난번 회사 그만두고 바람 좀 쐴겸 다녀왔지. 그 이후로 조금 정신 없는 일상이여서 이제사 글을 올렸을 뿐 ^^
드라마에서나 나오던 저 곳이 너무 가고 싶어서..
2008/04/06 21:24 [ ADDR : EDIT/ DEL : REPLY ]눈 잔뜩 왔던 다음날 초보주제에 갔다가 죽을뻔한 기억..ㅋㅋ
아쉽긴 하네..
그 찬란했던 모습을 보질 못해서...
더 이상 찬란하지 않지만 그래도 왠지 정감이 간다
2008/04/07 21:08 [ ADDR : EDIT/ DEL ]꾸불꾸불 에돌아 올라가는 길도 재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