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을 본 적이 있는가?
바다 저멀리서 떠오른 태양을 바라보면 왠지 마음이 겸허해지며 새로운 뭔가를 할 수 있을거 같은 기분이 태양처럼 불끈 솟아 오르기도 한다. 이러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우리는 동해를 생각하고, 서해는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을 생각한다. 그러나 몇해전부터 서해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서서히 알려진 마을이 있으니 그 마을이 바로 왜목마을이다.
왜목마을은 일출뿐만 아니라 일몰도 함께 볼 수 있어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어 가고 있다.
왜목마을은 서해안 고속도로 송악나들목을 거쳐 가는데, 가는 길에 송악나들목 근처의 '필경사'를 거쳐가보자.
그런데 '필경사'가 뭐란 말인가?
필경사 - 일제치하 저항시인이자 소설가인 심훈(1901~1936)이 1932년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아버지가 살고 있던 송악면 부곡리에 내려와 영원의 미소, 직녀성 등 작품활동을 하던 중 1934년 초가지붕의 아담한 한옥으로 직접 설계하여 집을 짓고 필경사라 명명하였다. 이 집에서 1935년 우리나라 농촌계몽소설의 대표작중 하나인 '상록수'가 집필되었다. 한가지 일화로 심훈이 집 지울 터를 물색하던중 아끼던 상아 빨뿌리를 잃어 버렸는데 이것을 찾은 곳이 바로 지금의 자리이며 되찾은 빨뿌리에 담배를 피워물고 사색하면서 이터를 정하였다고 한다.
당진군 필경사 안내지에서..
필경사를 찾아가면 필경사 건물, 상록수 문화관, 조형물의 아주 단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닌데도 필경사 내부를 보면 창호지에 손가락 구멍이 숭숭 나있고, 유리는 깨어져 있으며, 곳곳에는 먼지가 자욱하니 쌓여 있다. 지방 문화재 관리와 그것을 대하는 방문객들의 태도를 보면 지난밤 화마에 사라졌던 남대문이 생각나며, 그 앞에서 울고, 인터넷에 광분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교차되며 실소가 나오는건 왜일까?
필경사를 한바퀴 둘러보고, 바로 옆에 있는 현대식 건물에 가보자. 이 건물이 '상록수 문화관'이다. 기념관 앞에는 '그날이 오면' 시비가 세워져 있다.
상록수 문화관에 들어서면 그의 약력과 그가 사용하던 책들을 볼 수 있다. 또한 그의 손길이 느껴지는 자필 원고도 볼 수 있다.
때마침 우리 일행 말고 여섯명정도의 다른 관람객도 왔는데, 사람이 많으니 비디오를 틀어줄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험상 궂게 생긴 청년이 다가와 생긴것과 달리 흔쾌히 비디오를 틀어주었다. 비디오의 내용은 심훈의 일생에 대한 내용으로 약 10여분정도의 분량으로 여기까지 찾아왔다면 한번쯤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 관계로 단 2명이 찾아가도 비디오를 부탁하면 틀어주지 않을까 한다.
내가 사는 곳(아버님이 계시는 곳)이 송악이라 나는 간혹 필경사를 찾는다. 지난번에 갔을때는 '심훈 상록수 기념관'이 닫혀 있었는데, 기념관은 문득 보면 닫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유리문에 쇠사슬 자물쇠가 잠겨져 있지 않다면 열려 있는 것이니 과감히 문을 열고 들어가도 된다. 단출한 필경사인데 이곳까지 와서 기념관을 둘러보지 않으면 그 단출함이 허무함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 꼭 기념관을 들어가보자. 그 기념관엔 역시 단출하지만 심훈의 역사가 있다.
최근 필경사를 한번 더 들렸었다.
이번에 들렸을 때는 필경사 초가지붕을 교체하고 있었는데, 민속촌과 같은 곳에서 짚으로 새끼를 꼬는 할아버지를 본 적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짚작업을 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내가 들고 있는 카메라를 보시곤 이쁘게 한장 찍어달라고 하신 할아버지들. 사진을 뽑아서 꼭 가져다 달라고 하셨는데... 아직 인화를 하지 못해 가져다 드리지는 못했다.
자신이 이렇게 짚엮는 모습을 자식들과 손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다.
짚을 왜 새로하는지와 물길을 내서 짚을 얹는다던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
버스도 들어오는 거 같은데... 몇번을 찾았가 봤지만 버스를 본 적은 없다. 외진 곳이라 버스가 자주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필경사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접 차를 몰고 오고, 앞마당에 무료 주차장이 있으니 혹 왜목마을이나 그 근처로 여행을 가시는 분들은 한번쯤 들러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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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한옥을 보고 있자면 왠지 마음이 편해지네요~
2008/04/29 19:08 [ ADDR : EDIT/ DEL : REPLY ]참 운치있는 것 같아요~^^
필경사는 전통 한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초가지붕과 황토벽으로 된 집을 보면 왠지 건강한 느낌이 납니다.
2008/04/29 23:42 [ ADDR : EDIT/ DEL ]요즘 돈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전통 한옥집과 황토집을 지으려고 하잖아요
우리것이 멋도 있고 건강한건데... 난 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