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이라는 만화가가 있다.
일상다반사, 아파트, 16년 등 다양한 만화를 그린 작가다.
이 만화가 사실 잘 모르고 있었으나, 어느날 모 포털사이트에 연재된 만화를 보면서 그에게 폭 빠져 버렸다. 아마도 그 만화가 '바보'였던거 같다. 일주일에 두 번씩 연재되던 만화였는데, 매주 그 두번을 기다리는 마음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다. 만화가 연재되기로 한 날이면 조금이라도 일찍 만화를 보려고 인터넷 브라우저의 '새로고침' 버튼을 끊임없이 누르고 있었으니 이 얼마나 한심한 작태가 아니던가? 한마디로 업무태만이다. 그러고도 월급 받았다. --;
그리고 몇 년이 지난 2008년 만화 '바보'를 영화로 만나게 됐다.
사실 줄거리를 다 알고 있으니 영화를 봐야하나 살포시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버라이어티쇼에 나와 영화 '바보'를 광고하는 차태현을 보면서, 저놈이 과연 '바보'역을 어떻게 했을까라는 궁금증에 영화를 보고 말았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영화관에 들어갔으니 영화 보는 자세가 제대로 나올 리 없다. 마치 네가 얼마나 잘하나 지켜보자는 심뽀로 영화를 보니 재밌을 리 없다. 긴장감도 없다. 게다 영화 줄거리를 전부 다 알고 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차태현의 캐릭터는 만화의 그 캐릭터와 흡사했다. 연기를 잘 했다는게 아니다. 그냥 겉모습은 흡사했다. 그러나 바보 연기는 어딘가 어색해 보인다. 진짜 바보가 아니니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저건 연기구나라는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었다. --;
아주 사소한 몇몇을 빼고는 대사마저 만화의 그것을 옮겨 올 정도로 영화 '바보'는 만화 '바보'와 거의 흡사했다. 이로 인해 영화의 재미는 반감했다. 하지만 감동이라 해야 하나? 최루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민망하게도 만화를 보면서 흘렸던 눈물이 영화에서도 살짝 흘러내린다.
하지만 내 뒷좌석의 아주머니는 아주 감동적으로 영화를 감상하셨다.
영화와 혼연일체가 되어 바보의 안타까운 장면이 나올 때 마다 '어머 어머 어머', '쯧쯧쯧쯧쯧....', '아이고~~' 등을 연발하며 영화를 보신다.
영화 '바보'는 만화 '바보'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감동과 재미, 눈물을 주겠지만, 만화를 본 사람이라면 그 재미가 조금은 덜 할 듯하다.
인터넷과 친하지 않은 엄마들에게 강추
>> 강풀 영화 '바보'에 대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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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만화는 무척 재밌게 봤는데...훌쩍거리며..^^;;
2008/03/04 11:25 [ ADDR : EDIT/ DEL : REPLY ]근데 영화는 봐도 될까..봐야 하나..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건....
부모님이랑 같이 보기 괜찮겠수?
그래야 공짜로 보거든..ㅋㅋ
봐도 상관없으나 만화만큼의 재미를 느끼기엔 좀 허전하다.
2008/03/04 11:49 [ ADDR : EDIT/ DEL ]부모님이랑 보기엔 좋지. 특히 어머니가 저 만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최루성이 아주 강하거든.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는걸 느낄 수도 있고 ^^
이런이런 스팸 댓글이 하도 많아서 삭제하다 보니 사람들의 댓글도 같이 삭제되어 버렸군 --;
2008/03/13 08:54 [ ADDR : EDIT/ DEL ]제길~~~ 스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