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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5 귀성길 12시간만에 도착한 1시간 거리 (117)
이런일 저런일2009/01/25 09:53
아~~ 살아서 집에 도착했다.

토요일 아침 아버지한테서 전화가 왔다. '여기 눈 많이 왔으니까 오지마라, 앞이 안 보일정도로 눈이왔다'
걱정마세요 고속도로로 천천히 쉬엄쉬엄 가면 된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들 된 도리로 설 명절에 어케 집에 안 갈 수 있냐?'는 마음과 '눈이 와봤자 얼마나 왔겠어?' 하는 마음에 아침 9시 20분 차 시동을 걸고 출발하였다.

방구석에만 틀어박혀 있어서 몰랐는데, 서울에도 밤새 눈이 내렸나보다 도로에 재설작업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차선 구분은 물론이요 어디가 중앙선인지 구별되지 않았다.

그래 명절이니까 고속도로에 재설차가 집중됐을거야라는 생각으로 고속도로로 진입~ 이야호~ 집으로 간다!!!!
눈이 많이 쌓여 있긴 했지만 그럭저럭 심심치 않게 차는 조금씩 이동을 했다. 이대로 간다면 3~4시간이면 가겠는걸 ^^

첫번째 실수.
화성휴게소에 들렸다. 휴게소에 들려 앞유리도 닦고, 화장실도 갔다오고....
그러나 실수였다. 화성휴게소에서 다시 고속도로로 빠져나오는데 30분이 걸렸다. 정말 아~~~악! 이다.

서평택 IC 부근

서평택 IC 1Km 전방. 눈이 오고 있지만 아직 날이 환합니다.


두번째 실수.
서평택 IC부근부터 차는 정말 많이 막혔다.
시외버스가 국도로 가지 않는 걸 봐서는 국도보다 고속도로가 낫다는 증거이리라는 나름 상황 판단을 하고서는, 30분째 차가 꼼짝하지 않고 있으니 머리가 살짝 돌았나보다. 차라리 서평택 IC로 나가서 살짝 돌아가면 2시간이면 갈 듯 했다. 정말 갈 듯 했다. 마침 10m만 더 갔어도 서평택 IC로 나가기 힘든 위치였다. '휴~다행이다' 하며 운전대를 살포시 오른쪽으로 틀어 서평택 IC로 나왔다.

이건 정말 대란이다. 이런 눈은 처음이다. 도로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가로수를 기준으로 대략 안쪽이 도로이고, 바깥쪽이 인도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사람도 없고, 차도 없다. 때마침 정말 눈앞을 가리는 눈이 쏟아졌다. 운전을 하는데 뒷목이 뻣뻣할 정도로 긴장이 되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2시간만에 집에 도착이라는 생각은 눈처럼 하얗게 지웠지고, 여기서 죽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눈이 많았다. 이 놈의 눈 같으니라고.... 빽밀러도 안보이고, 이거 정말 미치겠다.

아버지 말이 맞았나 보다. 그래 다시 핸들을 돌려 서평택 IC로 진입했다. 서울로 되돌아 갈 것인가 채10km도 안남은 송악으로 계속 갈 것인가? 여기까지 왔는데... 고속도로로 가면 겨우 10km 아무리 막혀도 3시간이면 가겠지.....

서평택에서 나가 5km정도 살짝 돌아오며 소비한 시간 1시간 ㅡㅡ;

세번째 실수.
10km 아무리 막혀도 3시간이면 가겠지... 정말 아~~무리! 아~~~~~무리 막혀도 3시간이면 갈거라는 생각. 하하하하하하하!!! 기가 찰 노릇이다. 10분에 500m 가면 1시간이면 3km, 3시간이면 9km, 1km IC 입구니까 그냥 가면 되겠구나.. 기가 막힌 계산이였는데... 차는 꼼짝을 하지 않는다. 4시 10분정도에 서평택 IC에 들어와서 서해대교 올라타는데 까지만 2시간이 걸렸다. DMB에서는 스친소가 시작해서 이미 끝났고, 무한도전이 시작되고 있었다.

서해대교 위에서

서해대교에 진입하니 날이 어둑해지며 가로등 불빛도 들어오고...


하하하하 낄낄낄낄..... 그나마 DMB가 없었으면 이 지루함을 어떻게 견뎌 냈을까? 무한도전을 보고 있는데 아래쪽에 속보 문구가 뜬다. 도로공사 속보 '서해안 고속도로 사용자제'.......정말 니미~~~ 도로공사 상황판단 참 일찍도 한다. 겨우 이제 와서......

서해대교 행담도 휴게소 부근에 도착하니 차선이 하나밖에 안 남아있다. 교통사고도 아닌데 차는 길가에 널부러져 있고, 재설작업도 하나도 안 된거 같고... 나는 그저 멍하니 바라 볼 뿐이고!!! 대체 고속도로공사에서는 뭘하고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고.. 휴~ 한숨만 나오는구나.

드뎌.. 드뎌...... 송악IC 통과
송악IC 요금정산소에 도착하니 요금 징수원이 '정말~ 고생하셨습니다.'라고 한다. '이거 통행료 내야 되요?'라고 물어보니 살짝 당황한 듯 한 표정 ^^. 조금만 우기면 안 받았을 수도 있을 듯한 미안한 표정^^ 그래 요금징수원이 무슨 잘 못이랴. 마음 넓은 내가 이해해야지. 송악 IC 통과 시간 8시 30분..... 겨우 10km 오는데 5시간이 넘게 걸렸다. 11시간을 차 안에서 액셀레이터 밟았다 브레이크 밟았다만 무한 반복. 다리가 끊어질 듯 하다.

고속도로도 그 모양이였는데, 역시 서평택에 잠깐 미쳐 나가봤던 국도와 마찬가지로 이 곳 국도도 아무것도 안되어 있다.

엉금엉금 꾸물꾸물~~ 어기적 어그적 거리며 집에 도착하니 눈이 산만큼 쌓여 있고, 주차할 공간도 없고, 어느 나이 많은 아저씨가 주차장 한 곳의 눈을 퍼 내어 앞을 지키고 있다. 우리 아들이 서해대교라며 전화한지 2시간 30분이 됐는데 아직도 안오고 있다고.... 하하!! 아직 못오지요.^^

그렇게 그렇게 아버지가 계신 집에 도착했다. 휴~~ 이제 두다리 쫙 필 수 있다. 9시 뉴스에서는 새벽까지도 교통체증이 안 풀리것 같다는 미안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나저나 전라도까지 가야하는 사람들은 어찌할꼬~~~ 우리 강대진이도 전라도 구례까지 간다고 했는데, 잘 내려 갔을라나 모르겠네..... 이거 참!!!!!!

집에서 송악까지 70여Km 정말 차 안막히면 1시간이면 갈 거리..... 12시간만에 왔다는 걸 믿어줄까?????

추신 : 위 사진은 제가 찍은게 맞습니다. 허나 고속도로는 말 그대로 주차장이여서 안전을 해하는 일은 하지 않았으니 '무개념 운전중 사진?' 이런거 반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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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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